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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국 HSSI 전망치 70.1…분양경기 위축 지속 전망
서울 103.5로 2개월 연속 기준선 상회, 유일하게 봄 분양시장 기대감 지속
지방 분양경기 3월 실적 50~60선으로 분양사업 여건 악화 지속, 세종·대전만 80선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 2월 미분양 물량이 10개월 만에 6만가구를 넘어섰다. 향후에도 미분양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전국 분양물량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95.7로 지난달에 이어 여전히 기준선(100)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4월 미분양물량 HSSI는 지난달 대비 10.6포인트 상승하면서 108.5를 기록했다.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2월까지 6개월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월 6만903가구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지방 미분양 물량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 분양시장의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지방에서 신규 분양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주택사업자는 신중한 분양시점 결정 및 미분양리스크 확대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 부산 서구, 강원 원주는 미분양 증가 등의 사유로 지난 달 19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신규 지정됐다.
4월 전국 예상 분양률은 74.0%로 지난달 대비 1.3%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4개월째 70%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분양경기의 큰 폭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분양가격 4월 HSSI가 100선을 회복해 분양가격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분양경기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주산연은 내다봤다.
서울의 4월 예상분양률은 93.3%로 지난 11월 이후 6개월째 90%대를 기록 중이다. 그 외 지역에서도 지난달 수준의 예상분양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60~70%대를 기록하고 있어 신규 분양사업장의 철저한 분양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분양사업 양호지역으로 서울을 선정한 응답률이 49.5%로 서울 집중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경기도와 세종, 부산, 대구 정도가 분양사업 가능지역으로 보이지만 그 외 지역은 신규 분양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강원, 충북, 충남, 울산, 경북은 응답률 0%로 주택사업자들이 신규 분양사업 위험지역으로 전망했다. 주산연은 "주택사업자는 지나친 수주전으로 기업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지별 수주심의를 강화하고 사업지 여건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전국 HSSI 전망치는 70.1을 기록, 70선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작,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가시화 등으로 봄 분양시장 진입에도 불구하고 분양경기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3월 HSSI 실적치는 69.7로 지난달(71.9)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지역 간 분양경기 실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3월 분양실적은 대부분 지역에서 전월대비 5포인트 내외 등락을 보인 가운데 광주(67.8), 대구(67.6), 전남(61.9)은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지난달 실적치가 100선을 기록했던 서울지역만 3월 HSSI도 100.0을 기록하면서 기준선(100)을 상회했다. 경기와 세종 및 일부 광역시(인천, 대전)에서 80~90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나 그 외 대부분 지역은 60선 이하로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경기 실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3월 분양시장에 대한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갭을 살펴보면 제주(-10.1), 인천(-9.5), 울산(-8.7) 등에서 공격적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대구(13.0), 광주(13.0), 부산(11.5) 등의 사업지에서는 3월 실적이 사업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응답했다.
4월 HSSI 전망치는 수도권과 대부분의 광역시에서 지난달보다 하락했으며 지방에서는 지난달의 흐름을 유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월대비 4월 HSSI 전망치가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지역은 제주(73.6), 울산(68.1), 충남(61.5)으로 지난달 낮은 전망치에 따른 기저효과를 보였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지역은 인천(66.6)과 세종(80.0)이었다.
지난달에 분양경기 전망치가 108.5였던 서울지역만 4월 HSSI가 103.5를 기록하면서 기준선(100)을 상회했다. 세종과 대전 정도가 4월 전망치가 80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나 그 외 지역은 50~70선으로 분양경기 위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충북(52.0), 전북(52.6), 경북(58.3)은 4월 HSSI가 50선 수준으로 분양경기가 지난달 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이 높은 상황이다. 이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1분기 내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들어서는 처음으로 50선을 기록했다.
한편 주산연은 "정부의 주택금융규제 강화로 인해 제1금융권에서 중도금 대출 은행을 찾지 못해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을 통해 중도금 대출을 받는 주택사업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서울에 비해 분양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방 사업장이 많은 중소·중견건설사들의 경우 제2금융권의 중도금 대출을 알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개인신용평가체계를 개선하면서 제2금융권 중도금 대출 취급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이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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