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3/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지난달 이후 아현역 푸르지오(940가구)·꿈의숲 코오롱하늘채(513가구)·e편한세상 신촌(2010가구) 등 3500가구에 넘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시장에 공급된 가운데 이달과 다음달을 합해 2000가구가 추가로 분양에 나선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6월에만 서울 전역에서 재건축·재개발 5개 단지 2009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이 중 일반 분양분은 671가구다.
 

최근 재건축·재개발 분양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달 말 지난달 말 GS건설이 선보인 '신금호 파크자이'는 평균 2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북아현뉴타운에 공급한 '아현역 푸르지오' 역시 순위 내 마감되며 평균 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삼성물산이 광진구 자양4재정비촉진구역에 짓는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 역시 평균 11.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인기 요인은 단연 '입지'다. 기존 주택단지나 아파트를 다시 짓기 때문에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 많다. 교통환경도 좋아 도심·강남 등 업무지구로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대형건설사가 시공을 맡는 경우가 많아 '브랜드파워'도 갖추고 있다. 실수요자와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요 모두 몰리는 이유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개발·재건축 단지 상당수는 생활여건이 잘 갖춰진 지역이라 선호도가 높다"며 "전세난 현상과 맞물려 청약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5~6월 분양 물량은 성동·마포 등 강북지역에 몰려있다. 강남구 대치동에도 1개 단지가 있으나 물량이 많지 않다.
 

현대건설은 이달 성동구 금호동4가 금호20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606가구 중 7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는 한강변·응봉산 공원과 가까워 생활환경이 쾌적하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마포구 1-54구역에서 '공덕 더샵' 아파트를 선보인다. 124가구 중 8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철 4개 노선이 지나는 공덕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GS건설은 성동구 하왕십리 1-5구역에 '왕십리 자이'를 공급한다. 713가구 중 292가구가 일반분양물량이다.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게 강점이다. 4개 전철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왕십리역이 인접해있다. 반경 1킬로미터 내에 상왕십리·행당·신금호·청구역 등이 모여있다.
 

강남권에서는 SK건설이 분양하는 '대치SK뷰(가칭)'가 눈에 띈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역세권이다. 대치동 학원가와 가까워 교육환경도 좋다. 240가구 중 5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8월에는 9510가구 규모 초대형 단지인 송파 가락시영 재건축단지가 분양될 예정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1635가구다.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이 공동시공한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 역세권으로 잠실역 일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이 돋보인다.
 

이들 단지 중 일부는 당초 분양 시기가 불확실했다. 그러나 최근 재건축·재개발 시장 분위기가 풀리면서 분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렸다"며 "분양시점을 놓고 저울질하던 업체들이 당초 예상보다 시기를 앞당긴 것 같다"고 말했다.
 

관건은 분양가다. 지난달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가격이 점차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이 지난 8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간 'e편한세상 신촌'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060만원 대였다. 지난달 중순 바로 옆 구역에 공급된 아현역 푸르지오(3.3㎡당 2040만원)보다 20만원 정도 비싸다.
 

전문가들은 꼼꼼한 청약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청약경쟁률이 세다고 하더라도 높은 계약률이나 웃돈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분양가 등 제반 조건을 꼼꼼히 따져 청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