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건축·재개발 분양 대전 시작됐다

현산, '고덕숲 아이파트' 16일 청약 시작
하반기에만 서울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 1만가구 육박

최종 기사입력 2015-08-18 17:44

올 하반기 9750가구의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고되면서 거주와 투자를 겸하는 단지를 찾고 있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고덕숲 아이파크’ 견본주택 내부 모습.

하반기 재건축·재개발 분양 시작을 알리는 방아쇠가 당겨졌다. 거주와 투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이들 단지에 수요자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에서 분양 예정인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총 34곳, 일반 분양분은 9750가구에 이른다. 지난 상반기 이따금 공급되긴 했지만, 본격 분양 러시가 시작되는 시기는 하반기부터다.
 

테이프는 현대산업개발이 끊는다. 현산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숲 아이파크’ 견본주택 문을 지난 14일 연데 이어 19일부터 일반분양분 250가구에 대한 청약을 받는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00만원선. 견본주택에는 지난 주말 3일간 1만4500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 중 30~40대 젊은 부부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 송파구 암사동에 거주하는 김희철(38) 씨는 “암사동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데 무리를 해서라도 인근 재건축 단지를 분양받으려고 한다”면서 “분양가가 비싸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단지에 청약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상일동에 살고 있는 이모(58·여)씨는 “딸에게 집을 사주려 하는데 앞으로 이 지역에서 3.3㎡당 1900만원의 분양가는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청약을 신청하려고 한다”며 “아무래도 재건축 아파트이다 보니 웃돈도 많이 붙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자격을 강화하고 주택담보대출(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1년 더 연장하면서 내년 주택시장의 소용돌이가 예고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재건축·재개발 분양 단지를 눈여겨 봐야 한다면서도 몇 가지 주의사항을 조언했다.

◇‘틈새 투자’ 상품으로는 제격…“시세차익 큰 기대는 말아야”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입지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는 도시 조성 단계에 있는 수도권 신도시 단지에 비해 가치가 높아 예로부터 매력적인 투자처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 회복이 두드러지고 있어 입주 시점에 붙는 웃돈은 과거와 비교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남권 아파트 시세는 고점의 평균 90%가 회복된 상태”라면서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대출 규제 시행 전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더욱 집중할 듯 보이는데, 이 중 투자가치가 있는 ‘틈새 상품’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투자보다는 실거주의 목적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재개발 투자 원한다면 ‘일반분양<조합원 입주권 매입’

일반 분양되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단지 내에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분양가 또한 저렴한 수준이 아니다. 이에 따라 계약자들의 시세 차익에 대한 부분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조합원들의 입주권을 매입하는 것이 단지 내 입지와 가격 면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또한 기존 조합원들이 형성한 커뮤니티에도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